‘금징어’ 잡으러…2년 만에 러시아 출어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중단됐던 우리나라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러시아 원정 조업이 재개됐습니다.
근해 어획량 감소로 '금징어'라는 별칭까지 붙은 오징어인데요,
출어에 나선 어민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에 정박한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기름을 채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서 한 달 이상 이어질 조업을 준비하는 겁니다.
직선거리로만 5백여km, 사흘을 꼬박 항해해야 닿을 수 있는 오징어 어장입니다.
러시아에서 조업을 하는 우리 어선들은 이런 냉동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잡은 오징어들은 냉동시설에 보관돼 국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장비 점검을 모두 마친 선장은 풍어를 기원하면서도 섣부른 기대를 경계합니다.
[최천복/근해 채낚기 어선 선장 : "잡아야 되겠다는 굳은 의지로 가긴 가는데, 러시아에서 가서도 어획 (풍어) 여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죠."]
연안 오징어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2001년 시작된 러시아 원정 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지난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에 내는 입어료가 금융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으로 올해는 우리 어선 33척이 오는 10월까지 조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어민들의 부담은 입어료가 오른데다, 러시아 측이 지난해의 입어료까지 물도록 요구한 겁니다.
더욱 큰 걱정은 어획량입니다.
[김성수/근해 채낚기 어선 선장 : "가면 갈수록 러시아도 고갈돼, 자원이 고갈돼 가고 있어요. 워낙 없으니까 우리도 비싼 돈 주고 가는데, 거기서도 없으면 희망이 있을 데가 없어요."]
올해 강원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의 60% 수준에 불과한 상황.
러시아에서라도 만선을 꿈꾸는 어민들은 오징어를 찾아 먼 길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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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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