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갈아넣은 기장 ‘두번째 아난티’… 부산의 자존심 될 것"

노동균 2023. 7. 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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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높여 정원과 기장바다를 한눈에...수영장·야외광장 품은 '하나의 도시'
휴양지 같은 아난티 코브와는 다른 매력
99% 지역채용으로 부산발전에도 이바지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새로운 동력으로
빌라쥬 드 아난티 스프링팰리스에서 기장 바다를 내려다본 전경 아난티 제공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부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소위 말하는 '영혼을 갈아넣은' 아난티 플랫폼을 다른 지역이 아닌 또다시 부산에서 선보이게 돼 대단히 감개무량합니다. 우리 시설이 부산의 자존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개장한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지난 25일 개최한 미디어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가 갓 태어난 셈"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지만 "기존 아난티 코브는 물론 이번 빌라쥬 드 아난티 역시 서울에 있는 어느 시설보다 낫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4만8400평(16만㎡) 대지면적에 산과 바다, 도시와 전원 등 모든 것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 단지 바다가 보이는 조망에 그치지 않고 숲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흙 200만t을 쌓아 40m 가까이 대지를 높였다. 여기에 단독빌라와 펜트하우스, 호텔 등 392개의 다양한 객실을 비롯해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광장, 복합문화공간 등을 배치했다.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난티 플랫폼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파고를 넘으며 빌라쥬 드 아난티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이미 아난티 코브가 연간 100만명이 다녀가는 기장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그 2배 넘는 대규모 시설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일찍이 관광지로서 부산의 가능성, 부산이 가진 비전을 높게 평가해왔다"면서 "또다시 기장을 선택한 이유도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라기보다 인근에 있는 해운대보다는 한적하면서도 수요나 접근성, 경관, 미래지향적인 측면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난티 코브가 휴양지라면 빌라쥬 드 아난티는 하나의 도시"라면서 "바다와 숲, 도시와 전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를 지향하는 아난티의 철학과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도 취향이 달라지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빌라쥬 드 아난티가 기존 아난티 코브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기업에서 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그 기업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다른 상품의 판매량이나 수익,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인 자기잠식(카이벌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놀이공원 온 관광객이 식당에서 밥 먹고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그런 맥락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난티 코브와 빌라쥬 드 아난티를 굳이 따로 놓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난티 코브 숙박객이 빌라쥬 드 아난티에 놀러올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한 것처럼 같은 듯 다른 느낌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궁극적으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난티 코브와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일하는 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1600명에 달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직원은 99% 지역민을 채용한다. 빌라쥬 드 아난티에 입점한 다양한 상점 등은 전국에서 엄선했지만 개중 익숙한 부산지역 브랜드도 눈에 띈다. 빌라쥬 드 아난티 안에서는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을 주지만 시선을 돌려 바다를 내려다보면 새삼 여기가 부산이구나 실감이 들게 되는 것처럼.

이 대표는 "사실 아난티 코브 이후 다시 부산에, 그것도 또 기장에 이렇게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될 줄은 스스로도 생각 못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부산에 또 투자할 계획에 있느냐고 한다면 당장은 물론 아니라고 하겠지만 빌라쥬 드 아난티를 보면 알 수 있듯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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