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OTT 연출 제안 왔을 때 극장 상영 2주 요구"

김지혜 2023. 7.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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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극장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밀수'의 기념을 개봉해 인터뷰를 가진 류승완 감독은 극장에서 OTT로 영화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극장 영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게 요즘 중요한 화두가 된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나에게 영화는 대형 스크린과 잘 갖춰진 음향시설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웃기는 장면에서 같이 웃고 무서운 장면에서 같이 숨죽이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 침묵도 함께 경험하는 것 그게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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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류승완 감독이 극장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밀수'의 기념을 개봉해 인터뷰를 가진 류승완 감독은 극장에서 OTT로 영화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극장 영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게 요즘 중요한 화두가 된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나에게 영화는 대형 스크린과 잘 갖춰진 음향시설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웃기는 장면에서 같이 웃고 무서운 장면에서 같이 숨죽이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 침묵도 함께 경험하는 것 그게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그것을 존중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러분이 틀렸어요' 할 순 없는 거다. 극장 관람을 부탁하는 건 만든 사람의 입장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전제하에 영화의 최종 공정을 마무리하니까. 다만 핸드폰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그 조차도 안 보는 것보단 감사하지만 가급적이면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만든 사람의 의도라는 게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자면 극장이라는 공간이 큰 변화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극장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고 형태의 변화는 어떤 식으로든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승완 감독 역시 OTT 업계로부터 영화 연출 제안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최고의 스트리밍 업체에서 제안을 받은 적 있다. 그때 내가 단 전제조건은 90분에서 3시간 사이의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최소 2주간의 극장 상영을 전제해 달라는 것이었다. 와이드 릴리즈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내가 만든 영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단 한 곳의 극장에라도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답이 없더라"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OTT 절대 불가'라는 입장은 아니었다. 류승완 감독은 "'토지'나 '태백산맥' 처럼 두 시간 안에 절대 못 담는 서사를 영화로 만든다면 나도 OTT 시리즈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계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관객 2억 명 시대를 맞이하며 호황을 누렸던 국내 극장가는 1/4 수준으로까지 관객 수가 떨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쳐 서서히 회복을 하고 있는 단계다.

그 기간 동안에도 류승완 감독은 극장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2021년 '모가디슈'로 36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해 여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고, 자신의 제작사에서 제작한 영화 '인질'(2021) 역시 160만 명을 동원하며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그리고 2년 만에 '밀수'로 또 한번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가 출연했다. 영화는 오늘(26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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