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이 쉴 때만 뛸 수 있어" SD 리드오프는 '김하성', 4330억 타자조차 감히 넘보지 못한다

김동윤 기자 2023. 7.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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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김하성이 쉴 때만 리드오프로 뛸 수 있다(Tatis only hits leadoff if Kim has a day off)."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번 타자(리드오프) 자리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330억 원) 계약을 체결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조차 감히 넘보지 못하는 확고부동한 김하성(29)의 것이 됐다.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 매체도 이를 인정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26일(한국시간) "김하성은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가 있는 이 팀의 리드오프가 되기 충분하다. 멀티 홈런을 친 25일 경기는 리드오프 김하성의 타율을 0.289 출루율 0.398 장타율 0.558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후반기 들어서도 12경기 타율 0.354, 4홈런 6타점 17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92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김하성은 6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부터 26경기 중 23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다. 리드오프로 출전하지 못한 3경기 중 2경기도 대타로 투입된 것일 뿐, 사실상 24경기 중 23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는 셈이다.

기록을 보면 김하성이 리드오프를 차지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 중에서 25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 wRC+(조정득점생산력) 162로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김하성이다. 리드오프일 때 김하성의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93, 0.558로 0.356, 0.529로 2위인 타티스 주니어조차 따라가지 못한다. 도루 수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10개, 김하성이 7개로 밀리지만, 기회 받은 타석 수를 생각한다면 김하성이 오히려 효율이 높다.

시즌 초반 타티스 주니어가 리드오프로 기회를 받았지만(45경기 209타석), 차츰 그 자리를 김하성에게 내줬다(26경기 104타석).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사용한 6명(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트렌트 그리샴, 보가츠, 루드네드 오도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리드오프 중 하나다. 26일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리드오프로서 27번째 선발 출전은 타티스 주니어(45경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제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이 휴식을 취할 때만 리드오프가 된다"고 정리했다.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AFPBBNews=뉴스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날도 김하성은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진가를 가감 없이 발휘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 리치 힐(43)을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어코 안타를 쳐냈다. 0B2S로 불리한 볼 카운트였음에도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볼을 방망이를 한 손으로 놓으며 맞히는데 집중하면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리드오프의 덕목 중 하나인 빠른 발도 빛났다.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도달한 김하성은 마차도의 타석 때 더블 스틸을 시도, 3루에 도달했다. 시즌 19호 도루.

7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기술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예리 데 로스 산토스를 상대한 김하성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올 시즌 22번째 멀티 히트. 하지만 이번에는 2루 도루가 상대 신인 유격수 알리카 윌리엄스의 감각적인 터치로 실패로 돌아가면서 20도루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만약 이 도루도 성공했다면 추신수(SSG 랜더스)와 배지환(피츠버그)에 이어 한 시즌 20도루에 성공한 3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리드오프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피츠버그에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까지 '리드오프'로서 김하성의 성적은 27경기 타율 0.294(109타석 32안타) 8홈런 14타점 24득점 8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550 OPS 0.948이 됐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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