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에도 환한 웃음···컬러사진에 담긴 정전 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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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병상 위 어린아이들이 파란 눈의 외국인이 든 카메라를 보고 놀란 듯 동그랗게 눈을 뜬다.
외국인의 눈으로 담아낸 6·25전쟁 직후 한국의 풍경이 정전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26일 일부 공개됐다.
앞서 유엔평화기념관은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던 스웨덴·노르웨이와 전투지원국으로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6월 실무단을 보내 6·25전쟁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로부터 정전 직후 부산과 대한민국의 모습이 담긴 소중한 사진과 소장품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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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평화기념관 하반기 특별기획전···사진·소장품 등 전시
팔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병상 위 어린아이들이 파란 눈의 외국인이 든 카메라를 보고 놀란 듯 동그랗게 눈을 뜬다. 환자복을 입은 4명의 남자들은 잠시 고통을 잊은 듯 환하게 웃으며 멋지게 포즈를 취해 보인다. 인파로 북적이는 시장에는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녀가 주저앉아 나물을 팔고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담아낸 6·25전쟁 직후 한국의 풍경이 정전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26일 일부 공개됐다.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던 스웨덴·노르웨이의 참전 용사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앞서 유엔평화기념관은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던 스웨덴·노르웨이와 전투지원국으로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6월 실무단을 보내 6·25전쟁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로부터 정전 직후 부산과 대한민국의 모습이 담긴 소중한 사진과 소장품을 수집했다. 수집품들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인 정전 70주년 특별기획전에서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일부 공개된 사진은 카타리나 에릭손 스웨덴한국전참전협회장이 건넨 컬러 사진들이다. 정전 직후인 1953년 무렵 임시 수도 역할을 했던 부산의 풍경을 주로 담고 있다. 그의 부친이자 6·25전쟁 당시 스웨덴 참전 의료진이었던 잉바르 스벤손이 정전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12월까지 스웨덴적십자병원이 있던 부산에서 촬영했다.
스웨덴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국에서 경비를 부담하는 적십자병원을 지원할 뜻을 유엔에 전달했고 이후 600여 명이 자원해 최종적으로 170여 명을 한국에 파견했다. 1950년 9월 23일 도착한 스웨덴 의료진은 미 제8군에 배속돼 옛 부산상고 터에 병상 400개 규모의 후방 병원을 개소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스웨덴 의료지원부대는 스웨덴적십자병원(SRCH)으로 명명됐고 부산에서는 ‘서전병원’ 또는 ‘스웨된적십자야전병원’으로 불렸다. 스웨덴은 한국 파견 의료지원 부대 중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며 1954년 7월 철수하기까지 6년 6개월간 의료 활동을 이어갔다. 이 기간 파견된 의료인만 1124명으로 약 200만 명의 환자를 돌본 것으로 기록돼 있다.
6·25 당시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서 이동외과병원을 운영하며 의료 지원 활동을 했던 노르웨이도 실무단에 소중한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은 노르웨이 참전 의료진 페테르 렉소브 박사와 닐스 에겔리엔 보초병이 촬영했다.
노르웨이 의료지원단은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했다. 노르웨이육군이동외과병원(NORMASH)이라는 공식적인 명칭은 동두천에 자리 잡은 시점부터 사용했다. 노르웨이이동외과병원은 1951년 7월 19일부터 1954년 10월 18일까지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철수 시까지 9만 명 이상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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