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 탈출→눈물→물 세례' 정작 사령탑은 영문을 몰랐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투수들이 물 세례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을 때, 사령탑은 영문을 몰랐다. 장시환이 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경기만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16-6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한화는 키움과 공동 8위가 됐다.
여러모로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장시환이다.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3-6으로 지고 있던 7회말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팀 타선이 폭발해 8회초 13점을 올리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후 승리로 경기가 끝났고, 장시환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020년 9월 2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1036일 만이다.
장시환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후배 투수들은 물을 뿌리며 그의 연패 탈출을 축하했다.
그런데 정작 최원호 감독은 영문을 몰랐다.
26일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생각도 못했다. 시환이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한다고 하더라. 왜 선수들이 물을 붓는지 몰랐다. 경기가 길게 진행되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이제 (연패) 기록이 깨졌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시즌 초반에 마무리하다가 몸이 안 좋아 내려갔는데, 최근 몇 경기는 괜찮게 던졌다. 아직은 중요한 상황에서 쓰기 힘들지만, 잘하면 다시 필승조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 장시환.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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