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공직 마감하고 용퇴하던 날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훈훈’

백운석 기자 2023. 7.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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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한 보건소장이 후배들을 위해 5개월 앞서 용퇴하던 날 딸과 함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이화영 전 충남 금산군보건소장과 딸 황태희씨.

이 전 소장은 지난 25일 딸 태희씨와 함께 금산군수실을 찾아 박범인 군수에게 고향사랑기부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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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금산군보건소장·딸 황태희씨…“군 사랑하는 마음에 참여”
이화영 전 금산군보건소장(왼쪽)이 딸 황태희씨(오른쪽)과 함께 박범인 군수(가운데)에게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한 후 기념사진을 짝고 있다.(금산군 제공) / 뉴스1

(금산=뉴스1) 백운석 기자 = 38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한 보건소장이 후배들을 위해 5개월 앞서 용퇴하던 날 딸과 함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이화영 전 충남 금산군보건소장과 딸 황태희씨. 이 전 소장은 지난 25일 딸 태희씨와 함께 금산군수실을 찾아 박범인 군수에게 고향사랑기부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이날이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1985년 7월 29일 전남 고흥군 보건소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이 전 소장은 1989년 8월 충남 부여 충화면사무소, 1990년 천안시 근로청소년복지회관, 1993년 천안시 보건소를 거쳐 1995년 6월 29일 금산군보건소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7월 1일 금산군보건소장(5급) 발령에 이어 2019년 12월 1일 4급으로 승진하며 8년여 간 금산 군민의 건강을 돌보는 파수꾼으로 역할했다.

그리고 이화영 전 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올 연말 퇴직을 5개월 남겨두고 이날 ‘다락원 생명의집’ 소공연장에서 퇴임식을 끝으로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퇴임식에 앞서 딸과 함께 박 군수를 방문한 그는 “대과(大過)없이 공직을 마감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군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금산군정의 발전을 위한 조그만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 전 소장은 “보건사업에 매진해 오면서 공직의 길을 열심히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 보면 많은 아쉬움과 추억이 남는다”면서 “어려운 가운데도 직원들이 화합하고 잘 따라줘 매년 전국 우수기관으로 5~8개 분야에서 표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게로! 미래로!’ 민선8기 금산군 슬로건처럼 후배들이 국제적인 수준의 금산군보건소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일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퇴임식에서 후배 공직자들은 사스와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헌신하며 38년간 ‘건강 파수꾼’ 역할을 하고 떠나는 이 소장의 뒷모습을 보며 못내 아쉬워했다.

어머니와 함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한 황태희씨는 청년기업인으로 외지에서 도라지청, 흑임자도라지청, 호두정과, 피칸정과, 한방청 등을 제조하는 식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황씨는 “어머니가 지금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금산군을 사랑하는 마음에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며 “금산은 저에게 고향이면서 친정으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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