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과학에 인문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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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는 100일간 냉동 보관했던 쥐의 신장을 다른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실험 결과가 실렸다.
책은 출산 유전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 등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류의 '생로병사'가 단지 과학적 현상을 넘어 사회문화적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천변만화해왔는지 살펴본다.
이질적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창의력이 절실한 시대, 과학적 인문적 소양을 함께 쌓아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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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 펴냄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는 100일간 냉동 보관했던 쥐의 신장을 다른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실험 결과가 실렸다.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서 뿐만 아니라 냉동 인간 소생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큰 주목을 받았다. 노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생명의 숙명이라고 여겼던 노화와 죽음이 극복 가능한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발전한 기술이 초래할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섣불리 남용돼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 때문이다. 생리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생명공학 기술이 불러올 충격에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로 과학의 발전사를 더 넓게 인문적 시선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얼마나 수많은 논쟁의 과정을 거쳐 성립된 것인지 살펴보며 혜안을 얻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DNA가 그 좋은 예다. DNA는 19세기 중반 발견된 후 100년이 지나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의해 이중나선구조로 규명되기까지 유전 현상의 실체로 인정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DNA은 그늘도 만들었다. 유전의 개념은 우생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으로 오용되어 수많은 비극을 초래했다.
책은 출산 유전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 등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류의 '생로병사'가 단지 과학적 현상을 넘어 사회문화적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천변만화해왔는지 살펴본다.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분자생물학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저자는 의생명과학 분야 지망생이나 종사자가 많이 읽어주길 바라며 썼다고 한다. 이질적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창의력이 절실한 시대, 과학적 인문적 소양을 함께 쌓아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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