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비싼 항행장비 국산화… 이젠 세계시장 겨냥"

김영권 2023. 7.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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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자체 개발한 '전술항법장비(TACAN)'가 우리나라 공군의 'TACAN 2차 사업'의 최종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 항행장비사업센터의 박성진 차장(사진)은 지난 2006년 입사한 이후 항행안전장비와 드론 등 공사가 자체 개발한 주요 신기술에 대한 마케팅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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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 항행장비사업센터 차장
TACAN 등 안전장비 9종 자체개발... 인도에 202억 수주 협상 이끌어
전 세계 공항운영자 중 최초 행보
15년 교체주기로 꾸준한 수요 기대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자체 개발한 '전술항법장비(TACAN)'가 우리나라 공군의 'TACAN 2차 사업'의 최종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TACAN은 운항 중인 군용기에 방향·거리정보 등을 제공한다. 지난 2019년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도 공사가 수주하면서 공군기지의 외산 장비가 공사가 자체 개발한 TACAN으로 100% 대체된다.

여기에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항행 분야 전시회인 '에어스페이스 월드 2023'에서는 공사가 개발한 항행안전장비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공사는 전시 현장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계기착륙시설(ILS), 거리측정시설(DME), 지상점검장비(FTS), 인공지능(AI) X레이 등 자체 개발한 항행안전장비 9종을 선보이고 해외공항 바이어 등 관계자들에게 장비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공항 운영자로는 세계 최초로 장비 제작·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인도, 튀르키예 등 18개국에 자체 개발장비를 수출했다.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 항행장비사업센터의 박성진 차장(사진)은 지난 2006년 입사한 이후 항행안전장비와 드론 등 공사가 자체 개발한 주요 신기술에 대한 마케팅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사가 운영 중인 드론 항행정비 점검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한다. 해당 기술은 현재 우리 공군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관리 검사용으로 운영 중이다.

항행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면 마지막에는 비행점검을 통해 장비를 점검해야 하는데 드론을 활용하게 되면 동일한 성능으로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박 차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인도와 협상을 통해 202억원 규모의 수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인도에서 100억원 이상의 큰 규모 사업은 5년 정도가 걸리는데 2년 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인도 측의 무리한 요구로 수차례 결렬 위기가 있었지만 꾸준한 협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현재는 인도에 대해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공사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공사를 방문하는 등 6~7개 국가와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박 차장은 "통상 항행장비는 15년 정도 운영하다가 교체를 위해 예비품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입원이 발생하는 사업"이라면서 "비싼 외국산 장비를 국내로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설치 후 사후관리(AS), 예비품 구매 등 부수적인 비용 발생 및 시간 소모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큰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에서는 외국산 장비 교체, 예비품 및 AS비용 등을 포함해 모두 5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차장은 "항행장비 사업센터의 목표가 일단은 글로벌 메인 제작사 규모로 커나갈 수 있도록 계속적인 수주와 사업 확대를 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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