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러 국방, 전쟁중에 평양 방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대표로 한 러시아 정부 고위 사절단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파견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5일(현지시각) 국방부를 인용,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며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정경택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평양(순안) 국제비행장에서 쇼이구 국방장관 일행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또 쇼이구 장관은 2박3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며, 오는 27일 0시로 예정된 전승절 기념 북한군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 올해 2월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까지 진행된 5차례 열병식을 모두 야간이나 심야 시간대에 개최했다. 최첨단 무기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 과시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짙다. 중국에서는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을 대표로 한 사절단이 참석한다.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은 북한이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한 2020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의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이 2021년 2월 임시 철도 차량을 타고 국경을 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긴박한 상황에서 쇼이구 국방장관이 전격적으로 북한 방문에 나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인 북한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남한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달 4차례 미사일 도발을 벌일 정도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방북 기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북한산 무기 수입 논의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식량을 대가로 러시아에 탄약 공급을 한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양국은 이를 부인해왔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벨라루스, 시리아와 함께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 3개 모두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쇼이구 장관이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 협력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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