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각자도생' 글로벌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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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다양한 요인이 반영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수습 과정에서의 지나친 경기 부양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긴축을 진행했다.
주요 선진국의 긴축 사이클 중에 독자적인 금리 인하 효과도 의문이다.
국내외 금리 차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금리 차 확대는 추가 긴축보다는 향후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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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다양한 요인이 반영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수습 과정에서의 지나친 경기 부양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긴축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제 권역과 나라별 상황에 따라 ‘각자도생’의 국면이 엿보인다.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은 뚜렷한 경기 침체가 없다는 것이다. 통상 과도한 통화 긴축이 이뤄질 경우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실물경제가 둔화되는 경로를 보인다. 이번에도 주요 금융기관과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막대한 규모의 재정정책이 이를 상쇄시켰다. 초기에는 상품 위주로 보복소비가 이뤄졌고 이후 경제활동이 정상화돼 관광 및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연초 이후 주가지수가 반등하고 장기금리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았다. 부동산 시장 역시 양호한 회복세를 띤다.
특히 선진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로 고용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지급돼 민간소비가 경기를 지탱하고 재정 확대의 후유증으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임금 상승이 동반돼 근원서비스물가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국제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물경기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다. 이 같은 거시 환경 때문에 선진 경제 권역은 예상보다 긴축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고 신흥 경제 권역은 완화적인 기조로의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특징을 모두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주요국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명목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 영역에 안착했고 광의통화(M2) 증가율은 기준금리를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가격지표 측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에는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돼 큰 부담을 덜어냈다. 다만 수출이 반등해도 높은 근원물가 부담이 지속돼 금리 인하를 시작할 명분은 부족하다. 주요 선진국의 긴축 사이클 중에 독자적인 금리 인하 효과도 의문이다.
국내외 금리 차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금리 차 확대는 추가 긴축보다는 향후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 높은 가계부채 총량과 연체율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금리 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조기 인하도 없는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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