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일만의 승리’ 장시환 “안좋은 건 내가 다 가져갈테니 후배들은 좋은 길만 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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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여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19연패를 끊어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장시환(36)이 오랜만의 승리에 감격해하며 팀 후배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끝으로 장시환은 "안 좋은 것은 제가 다 가져갔고 익숙해졌으니까 후배들은 좋은 것만 가져가고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면서 "팀이 5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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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여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19연패를 끊어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장시환(36)이 오랜만의 승리에 감격해하며 팀 후배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장시환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한화의 16-6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가장 최근 승리는 2020년 9월 22일 있었던 두산 베어스전으로, 그 이후 92경기 동안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일수로는 무려 1036일만이다.
게다가 올 시즌 개막 경기인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19연패째를 당해 심수창(은퇴·18연패)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장시환은 결국 4월 9일부터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이달 초 3개월만에 복귀했다. 이후 3주 뒤 열린 25일 경기에서 마침내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장시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년이 진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19연패를 하는 동안 항상 불안했다. 어느 날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겁났고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어 수창이 형을 롤모델로 삼았었는데 처음부터 잘못된 거였나”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심수창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장시환은 “수창이 형과 통화하다가 한 번 운 적이 있는데 ‘연패에도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은 감독님과 주변 사람들이 너를 그만큼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해줬었다”며 “그 말을 듣고 ‘믿어주는 만큼 더 해보자’는 생각이 커졌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장시환은 “안 좋은 것은 제가 다 가져갔고 익숙해졌으니까 후배들은 좋은 것만 가져가고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면서 “팀이 5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한화는 5위 팀과 승차가 2.5경기인 상황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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