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수장되는 판궁성, 경기 부양 숙제 맡았다

이명철 2023. 7. 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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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판궁성(潘功勝) 신임 총재가 낙점됐다.

판 총재는 5년여만에 중앙은행 고위직인 당 서기를 겸임하면서 더 큰 권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인민은행 신임 총재로 판궁성 부행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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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인민은행 당서기·총재 겸임, 권한 커져
위안화 안정·경제 활성화 과제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판궁성(潘功勝) 신임 총재가 낙점됐다. 판 총재는 5년여만에 중앙은행 고위직인 당 서기를 겸임하면서 더 큰 권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경제가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살릴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판궁성 신임 중국 인민은행 총재. (사진=AFP)

25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인민은행 신임 총재로 판궁성 부행장이 임명됐다.

판 신임 총재는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인민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정통 은행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초 하버드 케네디스쿨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중국에 머물면서 은행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초 인민은행 당 위원회 서기인 궈수칭 부행장의 후임으로 임명되면서 이미 총재 자리에 오를 것으로도 예상됐다. 인민은행에는 당 서기와 총재 두자리가 최고위직인데 통상 한명이 맡곤 한다.

2018년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할 때 이강 인민은행장이 당 위원회 부서기직을 맡으면서 인민은행장과 겸직이 사라진 바 있다. 이번에 판 총재가 취임하게 되면 5년여만에 두 자리를 겸직하게 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임명과 관련해 “경제 회복이 추진력을 잃고 당국자들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정책 연속성을 우선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인민은행의 최고 두 자리를 한 사람이 맡게 돼 최고위층의 의사결정이 간소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 총재는 2016년부터는 3조달러(약 3820조원)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감독하는 국가외환관리국의 수장도 지낸 바 있다. 올해 위안화가 달러대비 4%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안정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중국 경제가 변화를 바라고 있고 판 총재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걸림돌은 많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분 책임자였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판 총재 임명은 금융시장과 환율을 더 자유화하고 자본시장 개방을 촉진하는 개혁이 점진적으로 지속된다는 긍정적 징조”라면서도 “중국 경제가 직면한 많은 도전과 중앙은행에 대한 막대한 경제·정치적 제약을 고려할 때 판 총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최우선 과제는 중국 경기 침체 극복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6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낮췄든데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의 반등도 관건이다. 블룸버그는 판 총재가 부동산 규제에 매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최근 공산당 정치국이 정책 완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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