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학폭 주동’ 군무원, 군 검찰에 송치됐다…“변호인도, 수사부도 최선 다해”

경남 의령에서 12년간 학교 폭력에서 시달린 표예림씨(오른쪽)를 괴롭힌 가해자이자 군무원인 남모씨가 군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뉴스1

 
경남 의령 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씨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군무원 남모씨가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학폭 피해자 표예림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산에서 디스커버리 법률사무소 김강산 변호사는 표씨 사건을 맡아 군 수사부 고소인 조사에 변호인으로 참석했다고 밝히며 “군 수사부가 사건 수사에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군 수사관은 과거 표씨가 남씨에게 다이어리의 금속 모서리로 폭행을 당했던 기억을 자세히 떠올릴 수 있게 최면 수사까지 진행했다.

표씨는 앞서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고소했지만 상해에 대한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이 불송치 된 바 있다.

이에 김변호사는 이의 신청을 하며 특수 폭행을 인정받기 위해 과거 남씨가 폭행 도구로 썼던 철제 프레임의 다이어리를 직접 제작했다고 전했다.

김변호사에 따르면 10여년 전 남씨는 표씨가 쓰고 있던 다이어리를 보지 못하게 하자 다이어리로 표씨의 쇄골 부분을 내리쳐 큰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표씨와 김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한 여성을 섭외해 다이어리로 사과를 내려치게 하는 실험을 했고, 해당 영상을 군 검찰에 제출했다. 영상을 보면 철제 테두리가 둘러진 다이어리로 살짝 쳤는데도 사과가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조금 세게 치자 사과가 산산조각 난다.  

결국 표씨 사건은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군 검찰로 송치됐다. 김변호사는 “특수상해를 간접 증거로 유죄를 인정할 수 있는지 검사님의 판단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군사 재판으로 넘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검사님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알 수가 없으나 저희는 최선을 다했고 검사님이 저희의 노력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변호사에게 감사를 표한 표씨는 ‘사건 공론화 이후 가해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물음에 “제 동생이 예비군 가서 (남씨를) 봤다고 하더라”며 남씨가 대기발령 조치 없이 여전히 보직에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연락처가 바뀌지 않았으니 (가해자들이)연락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