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2요양병원 닷새 후 위탁 만료…노조 20일째 파업

정대하 2023. 7.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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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만료 닷새를 앞둔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새 수탁기관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제2요양병원 노동자 50여명은 지난 7일부터 고용 승계와 공공병원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20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노동자 50여명은 지난 7일부터 고용 승계와 공공병원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20일째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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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26일 광주시 남구 덕남동 병원 로비에서 20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 제공

위탁 만료 닷새를 앞둔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새 수탁기관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제2요양병원 노동자 50여명은 지난 7일부터 고용 승계와 공공병원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20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26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은 2013년 남구 덕남동에 196병상 규모로 개원한 뒤 전남대병원에서 5년 단위로 재계약해 10년간 운영해왔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은 적자 누적을 이유로 시에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오는 31일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제2요양병원은 지난해 1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2018~22년 누적 적자가 28억원에 달했다. 광주시는 제2요양병원 운영 수탁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공모에 단독으로 응했던 광주의 한 의료재단마저 이달 초 운영 의사를 철회했다.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노조의 홍보물. 노조 제공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노동자 50여명은 지난 7일부터 고용 승계와 공공병원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20일째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김승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지부장은 “공공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가 확답을 줘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요양병원은 정상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환자 보호자들에게 27일까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180여명의 환자 가운데 50여명이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겼지만, 130여명의 나머지 환자 보호자들은 병원을 찾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에 새로운 민간 위탁 수탁기관을 찾을 때까지 제2요양병원 운영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원 운영을 연장하려면 파업 중인 노조부터 설득해달라”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송혜자 시 건강정책과장은 “전국 공립요양병원 77곳 중 직영을 하는 곳은 없다. 시립요양병원의 적자를 보전해줄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중증 치매 환자 치료 전문으로 특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로가기 : 15분 피케팅이 해고 사유?…광주시립요양병원서 무슨 일이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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