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 갈길 멀다…美수출주 주목을"
대중 수출 줄며 美 비중 커져
반도체·조선·방산 등 수혜
챗GPT 낙수효과 기업도 유망
'2023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의 첫 무대에서 NH투자증권의 재테크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 업종 간 주가 편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략으로 미국이 추진 중인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 간접 수혜를 받는 방산, 조선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 중에선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혁명의 수혜를 받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한 재테크 콘서트에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다소 늦은 오후 5시에 개최됐지만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 1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리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체감케 했다.
첫 연사로 나선 김영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완만하게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이 펼쳐지며 업종 간 편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금리를 내리긴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며 "내수나 중국 수출 관련주보다 미국 수출 관련 분야로 편중을 해놓으면 기대수익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 분야로는 반도체, 조선, 방산, 우주항공, 인터넷,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공급망 재편 때문에 미국 수출이 성장했으며 향후 수출 비중 면에서 중국을 역전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향 첨단기술 가운데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이나 방산도 결국 미국, 유럽 등 자유주의 진영과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의 다툼과 연관이 있어 공급망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일본·한국·대만 4개국 간 반도체 동맹인 '칩4' 등 미국 정부의 제조업 지출 확대에 따른 효과도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이 제조업 지출을 늘린 것이 각각 2000년대 중반과 2010년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을 뿌리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사이클의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미국의 제조업 공장 건설 지출 금액이 지난 5년 동안 상승했고, 최근 급격히 증가했지만 모멘텀 둔화를 걱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반도체 분야 중에서도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의 수혜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을 위해 컴퓨팅 파워를 더욱 많이 소비하게 됐다. 특히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독점해 '물량 부족(쇼티지)'을 겪는 기업의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문하면 40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높게 치솟은 엔비디아 주가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선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AI 시대 고성능 메모리로 주목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해 HBM 같은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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