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호러쇼 장인' 매각, PL이 막는다..."러시아와 거래 강력 경고"

고성환 2023. 7.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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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빈손 산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다빈손 산체스(27) 처분에 애를 먹고 있다. 그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오긴 했지만, 다른 곳이 아닌 러시아 팀이라는 게 문제다.

영국 '더 선'은 26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의 경고로 산체스가 토트넘을 떠날 출구가 막혔다. PL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지불할 이적 자금의 출처를 영국 정부에 증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제재받은 출처에서 나온 금액이라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산체스 판매를 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4200만 파운드(약 690억 원), 당시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이는 토트넘이 2019년 탕귀 은돔벨레를 옵션 포함 총액 7000만 유로(약 986억 원)에 영입하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고, 지금도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토트넘 역대 이적료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산체스는 2017년 아약스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한 만큼 기대가 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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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에서는 부진을 거듭했다. 산체스는 첫 시즌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갈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벤치만 지키기 시작했다. 특히 황당한 실수와 패스 미스가 너무나 많았고, 상대 압박에 쩔쩔맸다. 입지를 잃은 산체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고작 1231분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 팬들도 이미 산체스를 포기한 지 오래다. 그는 지난 4월 본머스전에서 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2실점에 관여하며 후반에 재교체됐다.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산체스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산체스가 설 자리는 여전히 없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을 원하기에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메트로'는 "산체스는 곧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2-2023시즌 악몽 같은 시즌을 견뎌냈고, PL 8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라며 "산체스는 프리시즌 투어 스쿼드에는 포함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선 배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을 원하며 새로운 왼쪽 센터백을 찾고 있다. 산체스는 왼쪽에서 뛸 수 없기에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토트넘은 그를 판매해서 얼마라도 회수하길 원한다"라며 작별을 점쳤다.

[사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팬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스파르타크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스파르타크는 산체스 영입을 위해 1200만 유로(약 169억 원)를 제의했다. 영국 '더 타임스' 역시 "토트넘과 스파르타크는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11억 원)에 산체스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산체스의 선택만 남은 상황. 하지만 그의 결정과 별개로 이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이 생겼다. PL 측에서 러시아 구단과 거래하는 것을 강하게 막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PL이 러시아 팀과 거래를 아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지침에 따라 위험을 염두에 두라고 경고할 것이다. 이는 러시아 구단이 허가된 단체인지 혹은 자금이 허가된 출처에서 나오는지를 포함한다. 가장 큰 우려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나라에서 돈을 쓰거나 그곳에서 나온 돈을 얻는 윤리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산체스 역시 러시아 이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로 유명한 데다가 전쟁으로 인해 유럽 대항전 출전도 금지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산체스는 스파르타크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제안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체스를 원하는 팀은 스파르타크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에 따르면 스페인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도 산체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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