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주택 경기 둔화에 "인구 이동도 멈췄다".. 49년 만에 '최저'

통계청, 2023년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
6월 인구이동.. 1974년 이후 가장 낮아
지역 편차.. 제주 등 순유출 뚜렷 '인구절벽'

올 2분기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가 4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인해 이동이 활발한 청년층 인구가 줄자 전체 인구 이동이 점진적으로 줄었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택 매매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지역별 유출은 여전해 청년층 이탈에 따른 인구 절벽 우려감이 뚜렷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분기 이동자 수는 142만 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3.8%(5만 7,000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2분기 기준 1974년(125만 1,000명)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나타내는 인구 이동률도 11.2%로 작년 동기보다 0.4%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2분기 기준 최저치입니다.

6월 기준 국내 이동자는 47만 3,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4,000명) 줄었습니다. 역시 1974년(36만 명)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국내 인구이동은 전반적인 하강 추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청년층이 감소하자 전체 이동도 지속 감소했고, 주택 매매량이 4∼5월 15.5%가량 줄어든 것도 이동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했습니다.

2분기 시도별 순이동은 경기(1만 4,631명), 인천(4,911명), 충남(3,664명) 등 8개 시도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1만 951명), 부산(-3,842명), 경남(-3,231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는 2분기는101명 순유입으로 집계됐지만 상반기(1~6월)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은 순유출이 14년만에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기준 인구 순유출은 2009년(-300명) 이후 15년만으로, 월별로 4월(182명)과 5월(9명) 두 달만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은 순유입을 보였을 뿐 나머지 1월(-595명), 2월(-325명), 3월(-2명), 6월(-87명)에는 순유출됐습니다. 

서울에 이어 비싼 집값과 교통난 등 악화된 정주 환경과 일자리난 등이 청년층 이탈과 제주살이 위축 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순유입인구 증가세 둔화와 인구 감소가 이어져 6월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7만 6,832명으로, 1년 전보다 1,180명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