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서 여성 20명 죽일 것” 협박 男…흉기 구매 인증까지하더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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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린 뒤 자수
“흉기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했다”
‘신림역 살인예고’ 게시물. [사진 출처 =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실제로 흉기를 사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 17분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다. 경찰의 추적에 A씨는 이튿날인 오전 1시 44분 인천 집에서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글을 삭제한 점으로 미뤄 추가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A씨는 경찰에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흉기 구매 내역 캡처와 관련해서는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했다”고 했다.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 피해자 A씨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주문·배송 내역을 확보해 A씨가 범행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이같은 ‘살인 예고’ 글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께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오후 10시15분께 신고를 받고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하기도 했다.

문제의 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만화 갤러리와 주식 갤러리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작성자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신림역 일대에 기동대를 상시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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