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용사 7명 유해 美서 인수 … 국방부, 최고 예우
최임락 일병 유해 현충원 안장
국방부 "남은 유해발굴도 최선"
6·25전쟁 당시 전사해 미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던 7명의 국군 용사가 정전 70년 만에 귀향길에 올랐다.
26일 국방부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수단이 이들 7명의 유해를 하와이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 양국은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신 차관과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양국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인수식을 개최했다.
신 차관과 애퀼리노 사령관은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영웅들을 추모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이어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과 켈리 매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이 유해 인계·인수 서류에 공동 서명했다. 또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의 유해를 미국 측 유엔군사령부를 거쳐 한국으로 인계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인수식에는 마틴 키드 유엔사 대표(미국 육군 준장)와 현지 참전용사들도 참여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영웅들을 배웅했다. 특히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이자 현역 군인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모셔 의미를 더했다.
국방부는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영웅들에 대해 최고 예우를 갖추기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투입했다. 인수식 이후 용사들의 유해는 시그너스의 승객 좌석에 모셔졌다. 국방부와 각급 부대에서는 봉환되는 유해와 인수단이 하와이에서 이륙하는 시간에 맞춰 전사자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유해를 실은 수송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부터는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호위를 받으며 최 일병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거쳐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최고의 군 예식을 갖춰 혼백으로 돌아온 영웅들을 맞이했다.
유해는 서울공항 봉환 행사 이후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최 일병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되며, 다른 6위의 유해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과 유전자 검사 등이 진행된다.
인수단장인 신 차관은 "이번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 및 봉환은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에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국군 전사자 7위를 포함해 2012년 이후 이제껏 총 7차례에 걸쳐 313위의 유해를 인수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최종 확인된 사례는 19명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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