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버드대 정조준 '동문자녀 우대 입학' 조사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7.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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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대부분이 백인자녀
부유할수록 입학 쉬워 논란

지난달 대입 소수 인종 우대 조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AA)'이 연방 대법원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문·기부자를 우대하는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주로 백인 지원자가 혜택을 보는 해당 제도가 흑인·라틴계·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하는지를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비영리단체 '민권을 위한 변호사' 발표를 인용해 미국 교육부가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제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권을 위한 변호사 등 미국 시민사회단체 3곳은 해당 제도가 인종·피부색·국적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 미국 교육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권 담당국은 민권법 제6조에 따라 하버드대에 대한 공개 조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달 AA가 연방 대법원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직후 표면화됐다. 대입에 인종을 고려한 AA가 위헌이라면, 부모의 학력과 재력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는 대입 제도 또한 차별적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로 사회 주류 계층인 백인 가정 지원자가 대부분 레거시 입학제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실제로 레거시 입학제 지원자 중 30%가 합격 통보를 받는 가운데 합격자의 67.8%가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대법원의 AA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 정책에 대해 "기회 대신 특권을 확대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교육부 조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가 어떤 운명을 맞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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