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0월 시진핑 만난다 우크라전쟁 이후 첫 訪中

러 "일대일로포럼 참석 예정"
서방 맞선 中·러 밀착 가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의 초청으로 오는 10월 중국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초대를 받았다"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열리는 10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 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권좌에 오른 이후 주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포럼이다.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 3차 포럼이 열린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0일 베이징을 찾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면담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10월 포럼에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중을 요청했으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반미 연대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으나, 직접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이 ICC 회원국이어서 푸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영상 참석이 유력하다.

중국과 튀르키예, 인도는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이 아니어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만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월 방문을 요청했으나 크렘린궁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