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도 없이 실버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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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초보 노인입니다'(민음사)는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 김순옥의 솔직한 고백이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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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난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덜컥 실버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좌충우돌, 고군분투의 삶은 시작되었다. 매우 조용히." (본문 중에서)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초보 노인입니다'(민음사)는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 김순옥의 솔직한 고백이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입주민의 평균 나이가 80대인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초보 노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삿날 불쑥 집 안에 들어오는 마당발 할머니와 아픈 아내를 돌보며 기타를 배우는 할아버지를 마주하는 일상에서 노인의 삶 또한 적응해야 하는 삶의 방식임을 깨닫는다.
저자가 관찰한 은퇴 이후의 삶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만치 않다. "대개 한두 가지의 질병에 시달리고, 간간이 찾아오는 불면에 힘든 하루를 보내며, 직장을 은퇴하고 아이들이 독립한 후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가끔씩 절망하다가 또 스스로 위로해 가며 살아가는" 삶이다.
그럼에도 김순옥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일"이라고 말한다. "죽음을 기뻐할 것까진 아니어도 슬퍼할 일도 아니라는 것. 죽음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접근해 간다는 것과, 나름 계획까지 세워 볼 수 있다는 것. 심지어 '나를 죽게 하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죽음인 것은 알지만."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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