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째 사상 최대실적 질주 영업이익률 10% 회복 … 테슬라 추월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7.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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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4.2조원
제네시스·SUV·전기차 호조
中시장서도 판매 61% 증가

◆ 살아나는 주력산업 ◆

"현대차가 이익을 내는 건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때문이지 글로벌 시장이 좋아서가 아니다. 하반기에 시장이 둔화돼도 저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하는 일은 없다."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26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이 던진 발언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현대차는 올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이다. 동시에 분기 매출 40조원 첫 돌파와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도 내놨다. 당연히 '실적 정점론'이 제기됐지만 현대차는 "시장이 좋아서 잘하는 것 같냐"고 되물으며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현대차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2497억원,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0조5313억원, 3조8941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실적 추정치를 높여 잡았다. 지난 2년간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조정했는데 올해는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올해 초 현대차는 연간 매출 증가율이 10.5~11.5%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14~15%로 상향 조정했다. 또 연간 영업이익률은 6.5~7.5%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8~9%로 높아졌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하며 전기차 대명사인 테슬라(9.6%)를 추월한 것이다.

자신감의 근거는 판매량이다. 현대차의 2분기 세계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작년 같은 때보다 8.5% 늘었다. 특히 판매량에서 '비싼 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점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5.9%를 기록했다. SUV도 글로벌 판매에 본격 돌입한 신형 코나를 비롯해 싼타페·투싼 등이 잘 팔리고 있다. SUV에는 한국·북미에서 인기를 끄는 제네시스 GV70과 GV80도 포함된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비중 확대 속도는 특히 빠르다. EV는 1년 전보다 1.9%포인트 늘어난 7.4%, HEV는 무려 3%포인트 증가한 9.1%에 달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혜택을 못 받는 미국에서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아이오닉6와 리스·렌탈 등 상업용 판매 확대를 통해 무려 134% 폭증했다.

주요 시장별 성적표도 빠짐없이 좋다. 한국에서는 작년 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지난 1분기에 선보인 신형 코나 판매 본격화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2.7% 증가한 20만5503대(도매 기준)가 팔렸다. 미국(11.7%) 외에 유럽에서도 아이오닉6와 코나 하이브리드 선전에 힘입어 판매가 9.5% 늘었다. 그 밖에 공장 매각과 판매 라인업 축소 등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기로 한 중국에서도 61.8% 증가한 6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 시장 판매는 2만대에서 1만3000대로 35.9%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0.9% 하락한 19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분기 배당은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이유섭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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