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찾는 베트남·인니…중국은 7월 역대 최대 실적 기대
글로벌 영화시장이 점차 살아나면서 올해 상반기 CGV 글로벌 관객수도 2019년 동기 대비 71%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관객수가 2019년 상반기의 71% 수준인 4209만명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빠른 회복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난 중국은 '만강홍'과 '유랑지구2', '장공지왕', '인생로불숙' 등 로컬 콘텐츠가 관객 회복을 주도했다. 중국의 2023년 상반기 관객수는 1468만명으로 1974만명이었던 2019년 상반기 관객수의 74% 정도로 회복했다. 상영관별 박스오피스도 중국 전체 영화 시장에서 성장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2022년 상반기 35만6000위안(약 6700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65만6000위안(약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7월에는 '소실적타', '팔각롱중' 등 연이은 로컬 콘텐츠의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에 할리우드 콘텐츠 개봉도 예정돼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는 상반기에 1079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도 연간 관객수인 994만명과 67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2019년 상반기 대비로는 81% 수준으로 회복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가파른 관람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관객수는 809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74% 수준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로컬 콘텐츠 기대작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개봉하며, 관객들의 극장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하반기 영화시장 흥행을 이끌고 있다. '엘리멘탈'은 베트남에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1위에 등극했으며,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베트남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1위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GV는 해외 진출 국가를 통해 K 콘텐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는 130개 국가 6000개 스크린에서 글로벌 관람객 360만명이 관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상반기에만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 콘텐츠의 위상을 증명했다. 이 외에도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매점 매출 또한 글로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비 콤보와 인기 캐릭터 IP를 활용한 MD 상품을 다양하게 확대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1인당 매점 구매액이 2019년도 2분기 대비 각각 28%, 19%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의 맛을 살린 치킨, 핫도그, 피자 등의 다양한 메뉴로 글로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정필 CGV 경영지원담당은 "CGV의 상반기 글로벌 관람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71% 수준이나, 국가별 하반기 라인업과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관람객 회복률은 하반기 8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거점 지역 위주로의 사이트 체질 개선과 동시에 F&B, 광고 등의 수익 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박스오피스 분석기관인 고워 스트리트(Gower Street)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전 세계 박스오피스는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3년 평균 대비 83%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북미가 44억6000만 달러, 중국이 36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한국은 4억6000만 달러(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6078억원)를 기록했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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