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 만에 ‘멀티 히트’ 한화 윌리엄스의 향상된 타구의 질…후반기 반등으로 이어질까

배재흥 기자 2023. 7.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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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구 윌리엄스. 정지윤 선임기자



막다른 골목에서 일단 한숨 돌렸다. 한화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외야수)의 이야기다. 윌리엄스는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타 포함 안타 2개를 생산하며 지난달 28일 대전 KT전 이후 11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쳤다.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떠난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윌리엄스는 곧장 팀의 4번 타자로 기용되며 구단과 한화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언더핸드 투수 KT 고영표를 만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그는 이튿날 2루타 2개를 날리며 장타력과 함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화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6월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윌리엄스는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를 향한 갈증을 겪고 있던 팀의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듯했다.

타격하는 한화 외야수 윌리엄스. 정지윤 선임기자



그러나 윌리엄스의 좋은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7월 들어 당초 우려했던 ‘삼진’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6, OPS(출루율+장타율) 0.532를 기록 중인데, 삼진을 15개 잡히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도 고르지 못했다. 드문드문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이마저도 영양가는 적었다. 중심 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순간 그의 방망이는 번번이 침묵했다. 윌리엄스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176에 불과하다.

그의 타순도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4번 타자로 배치되던 윌리엄스는 2번에 잠시 기용됐다가 결국 7번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하위 타순에서도 그는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8번 타순까지 추락했다.

한화 외야수 윌리엄스. 정지윤 선임기자



더는 내려갈 곳 없는 타순에서 윌리엄스가 힘을 냈다. 전날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3으로 뒤진 4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장재영의 시속 151㎞ 직구를 당겨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는 12-6으로 앞선 8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김선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윌리엄스는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공동 8위 한화가 중위권 도약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윌리엄스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날 윌리엄스의 타구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6일 키움과 경기 전에 만난 최 감독은 “두 번째 타석에서 친 우전 안타는 빠른 공을 잘 받아친 타구였다. 윌리엄스의 (타격감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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