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키즈' 신기록 팡팡…韓수영 황금시대 활짝
이호준·김우민도 선전해
계영 800m 동반 메달 도전
한국 수영이 눈부신 역영을 거듭하고 있다.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여럿 등장하면서다. 수영 첫 황금세대의 꿈도 부풀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멧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황선우(강원도청)가 한국 신기록(1분44초42)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 한국 수영 사상 처음 이 대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의 성과 못지않게 주목받은 건 자유형 200m 결선에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 함께 오른 것이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같은 종목 결선에 동시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선에서 6위(1분46초04)에 오른 이호준은 "수영 강국도 쉽지 않은 일을 한국 수영이 이뤄냈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우민(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5위(3분43초52), 자유형 800m에서 한국 신기록(7분47초69)을 작성하는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이 수년간 외롭게 자존심을 지키던 한국 수영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황선우가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황선우 혼자만 있지 않았다. 박태환을 보고 수영 선수의 꿈을 키운 '박태환 키즈'가 동시에 등장했다.
2001년생 이호준과 김우민, 2003년생 황선우는 모두 엇비슷한 나이대다. 선수들은 서로 라이벌이자 파트너로서 경험을 쌓고 선의의 경쟁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력이 부쩍 늘었다. 지난 2월 대한수영연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6주 동안 진행한 호주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다. 선수들은 호주 수영대표팀 코치 출신 리처드 스칼스의 지도를 받으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선수들은 곧장 좋은 기록을 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1분45초36), 이호준(1분45초70), 김우민(1분46초10)이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오자 한국 수영은 단체 종목인 계영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도 내심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과 양재훈(강원도청)은 28일 계영 800m에 출전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을 노린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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