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놀라운 질주, 정의선 리더십 통했다 [사설]

2023. 7. 26.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현대자동차의 놀라운 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0조원대 매출을 찍은 데다, 이익 규모도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니 말이다. 2분기에 4조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1위 기업 자리를 지킬 게 확실시된다. 여기에 27일 발표 예정인 기아 영업이익까지 더하면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게 유력하다. 글로벌 경기 반등이 시원찮은 데다 공급망 교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차량 반도체 수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호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호실적을 보면서 정의선 회장의 혁신 의지와 혜안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두 달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가 어떻게 이렇게 쿨해졌나'라는 기사에서 정 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한 바 있다. 2020년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단순 자동차회사에 머물지 않고 모든 이동수단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자율주행 법인을 세우며, 플라잉택시 상용화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본격적인 혁신의 시작이다. 과감한 외부 인재 영입과 순혈주의 타파, 복장 자율화 등을 통해 군대 같은 경직적 기업문화를 의사결정이 빠른 유연하고 기민한 조직으로 환골탈태시킨 게 정 회장이다. 이런 변화의 결과물이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거란 보장은 없다. 경쟁 업체들이 현대차의 질주를 그냥 넋 놓고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 회장이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던 이유다. 올 신년회 때도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추면 쉽게 오염된다"고 했다. 도전하지 않고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의 말대로 도전은 계속돼야 하고, 노조도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 현대차의 놀라운 질주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