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평양의 서로 다른 '정전 70주년', 한반도는 여전히 대립 중 [사설]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 22개국 대표단 64명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정부 초청으로 서울과 부산을 찾아 '자유 연대' 결속에 나섰다. 26일 밤에는 고 최임락 일병 등 국군 참전용사 유해 7구가 73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와 국민을 숙연케 했다. 반면 북한은 '항미원조'에 나선 중국의 리훙중 공산당 정치국 위원, 기습 남침을 승인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전통 우방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전승절' 행사를 치렀다. 북한은 27일에는 열병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울과 평양이 서로 다른 '정전 70주년' 행사를 가진 것은 남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70년째 대립 중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전쟁 폐허를 딛고 우뚝 선 한국은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은 1조6700억달러로 북한의 50배가 넘고 1인당 소득 격차도 28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체제경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한반도 공산화 통일' 망상에 빠져 핵·미사일 고도화 등 무력 도발을 일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을 설득하기보다 유엔 추가 제재까지 막으면서 '뒷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미·일 정상이 다음달 미국에서 회담을 갖는 것도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자유와 민주,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무너뜨리려는 이들의 위협과 도발을 저지하고 자유진영 중심의 세계 질서로 재편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6·25 때 주한 미8군 사령관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예비역 대령은 25일 유엔 참전용사 초청 조찬에서 "우리는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6·25 때 머스탱 조종간을 잡은 최순선 예비역 대령도 "국가를 지키겠다는 정신을 놓지 말라"고 했다. 이들의 일침처럼 한반도에 전쟁 포성이 멎긴 했지만 안보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런데도 국내 일각에서 "더러운 평화가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외치는 것은 참전용사 희생에 대한 모독이자 평화를 가장한 대북굴종이다. 강력한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진정한 자유와 평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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