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들 치료 감사합니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7. 26.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들 살리고 한국 떠나는
카자흐스탄 외교관 가족
사가티코프 올하스 씨(맨 왼쪽)와 그의 아들 아미르 군(가운데), 아내 나지야시 씨(왼쪽 넷째)가 주치의 김정윤 과장(왼쪽 둘째), 바실리나 코디네이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부천세종병원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는 사가티코프 올하스 씨 부부와 이들의 세 살 난 아들이 이달 말 본국 귀환을 앞두고 최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부천세종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2020년 6월 10일 올하스 부부 아들인 아미르 군이 태어나고, 시술을 받은 곳이다. 아미르 군은 태어날 때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폐동맥 판막을 통한 혈류 흐름이 보이지 않는 '폐동맥 판막 폐쇄 동반 완전심실중격'이다. 우심실 형성 부전,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삼천판막 역류도 관찰됐다. 태아 10만명 중 4~8명에게서 발견되는 희귀 심장병이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미르 군은 생후 7일 만에 폐동맥 판막 풍선 확장술을 받고 6개월마다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정기검진을 받았다. 태어나자마자 힘든 시술을 받았지만 아미르 군의 회복력은 놀라웠다. 한국 유치원 생활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

이날 의료진이 마지막으로 아미르 군의 몸 상태를 살펴본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미르 군 어머니 나지야시 씨는 "배 속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병원에서 모든 문제를 바로잡아줘서 꿈만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미르 군은 오는 31일 한국을 떠난다.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부임 기간이 끝나서다. 아미르 군은 한국을 떠나도 1~2년마다 부천세종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군 주치의인 김정윤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아미르 군은 우리 병원 첫 외국인 출생이자 심장 치료를 한 아이여서 애정이 간다"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은 아미르 군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지홍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