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쉬어가는 삼성전기·LG이노텍 '하반기 노린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호조 전망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인 IT 세트 수요가 줄어든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규모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전장용 부품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반기 바라보는 삼성전기, 공장 가동률↑
삼성전기는 26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2조2205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9.5%, 영업이익 43.1%씩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1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8% 감소했다.
다만 이는 증권가 눈높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746억원, 영업이익 1905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컴포넌트를 포함해 광학솔루션, 패키지 사업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부품 수요가 늘면서 컴포넌트와 패키지 사업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각각 22%, 10%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는 갤럭시Z 시리즈 등 여러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스마트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메모리 시장 회복세, 서버 및 전장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MLCC 사업 역시 전기차 등 실수요 중심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시장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공장 가동률도 높일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주요 IT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시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고, 전장용과 서버용 MLCC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 역시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아이폰 15, 믿는다'
이날 LG이노텍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90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7% 급감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99% 줄어든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이 2분기 매출 3조532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 당기순손실 30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방 IT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광학솔루션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조8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트리플 카메라용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 덕분이다.
전장부품사업도 지난해 2분기 대비 18% 늘어난 3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차량용 조명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 부품 판매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기판소재사업은 매출 3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TV 등 IT 세트 사업 재고가 쌓이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수요가 줄고 전방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LG이노텍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부품업계는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인다"며 "하반기엔 고객사 신모델용 부품 공급이 시작되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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