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오너 일가 '동원산업' 주식 대량 매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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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조카들이 최근 동원산업 주식을 잇따라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최근 동원시스템즈 주식을 팔았는데, 개인 투자 차원에서 이번엔 동원산업 주식의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회사 경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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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조카들이 최근 동원산업 주식을 잇따라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철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호랑(51)씨와 김중한(47)씨는 올 들어 대규모로 주식을 매수했다.
김호랑씨는 올해 6월22일 4600주 장내 매수를 시작으로 6월에만 일곱 차례에 걸쳐 모두 4만10주를 사들였다. 또 이달 3일엔 8608주를 비롯해 같은달 18일까지 6일간 모두 2만84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김호랑씨가 장내 매수한 주식은 8만2030주에 달한다. 이는 가장 최근 매입일인 7월18일 종가(3만9000원) 기준으로 약 32억원 어치다.
김호랑씨는 지난해 말 1만359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03%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보유 주식수를 한 달 만에 8만2030주, 지분율 0.16%까지 끌어올렸다.
다른 조카인 김중한씨도 이번 달부터 동원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번달 6일, 7일 이틀 간에 걸쳐 1만2549주를 매수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 345주에 불과했던 보유 주식수는 1만6443주까지 증가했고, 지분율도 0.0%에서 0.03%로 늘어났다.
또 다른 조카 김도한(53)씨도 이달 7일 9097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 수가 2만8697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04%에서 0.06%로 늘었다.
이에 따라 김호랑씨 등 오너 일가가 올해 사들인 동원산업 주식은 모두 40억4000만원 어치다.
동원그룹 최고 경영진도 이달 들어 잇달아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민은홍 동원산업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13일 보통주 2000주를, 김주원 이사회 의장이 10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총 2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8000만원 수준이다.
김주원 의장의 경우 10일 매입한 800주를 포함해 자사주식 보유량이 3400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박문서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도 2500주의 자사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동원그룹 오너 일가와 최고 경영진이 잇따라 동원산업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말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회사가 됐다. 동원F&B, 동원시스템즈가 그룹 핵심 회사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육상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하역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그룹의 차세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동원산업의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 차원에서 매입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김호랑씨는 지난달 22일, 23일, 26일 3일간 동원시스템즈의 주식을 1만6014주 순매도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최근 동원시스템즈 주식을 팔았는데, 개인 투자 차원에서 이번엔 동원산업 주식의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회사 경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최근 최대 해운회사인 HMM 인수전에 참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삼성증권에서 HMM 투자설명서(IM)를 받아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동원산업은 올 4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97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다음달 1일에는 자사 주식 35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추가로 1046만245주의 자사주도 단계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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