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하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결국 면직…전임자 왕이 복귀
[앵커]
한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면직됐습니다.
임명 7개월 만에 낙마는 전례 없는 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신임 외교부장에는 전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임명됐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표결을 거쳐 친강 외교부장의 면직을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고 한 달 만입니다.
면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인대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남아 있던 친 부장의 활동 내역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잠적이 길어지는 동안 친 부장을 둘러싸고는 중병설과 간첩행위에 대한 조사설, 불륜설까지 제기돼 왔습니다.
애초 건강 문제라고 설명했던 중국 외교부도 최근에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그의 행적에 대한 답변을 피해 왔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7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습니다."
신임 외교부장에는 7개월 전 자리를 내주고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던 왕이가 다시 임명됐습니다.
<CCTV보도 / 어제(25일)> "친강이 겸임해온 외교부장직을 면하고, 왕이를 외교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서,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 대해 외신들은 "복잡하고 준엄한 외교 환경에 직면한 베이징이 외교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베테랑 외교관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왕 위원의 복귀로 외교부장의 부재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친 부장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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