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파문
[앵커]
교권 침해 사례가 잇달아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충북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숨진 교사보다 불과 몇 년 먼저 임용된 교사들 앞에서였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이 문제의 발언을 한건 충북지역 유·초등교사 150여 명이 참여한 1급 정교사 연수였습니다.
윤 교육감은 "교사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에게 영향을 주는 '예비 살인자'"라고 말했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예비적 살인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교사가 돼야 하는데….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특강을 들은 이들은 대부분 임용 3년 차를 넘긴 20~30대 젊은 교사들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모욕적인 기분이 들었어요. 서울 서이초 선생님 사건 이후로 선생님들이 많이 우울해하시고 연수 분위기도 좋지 않았었는데..."]
해당 발언이 교육계에 급속히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윤 교육감은 결국 하루 만에 교사들을 다시 찾아가 머리를 숙였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습니다.
[유윤식/충북교사노조 위원장 : "선생님들께서 자살 사건 이후 공분하고 있고 집단적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상당히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강창수/전교조 충북지부장 : "교권 보호 대책을 발표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육감의 연이은 사과에도 교권 침해에 멍든 교사들은 교육감이 위로는 고사하고 거친 말로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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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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