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보면 기분 좋아”… 119 허위 신고 일삼은 30대 男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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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허위 신고를 일삼은 3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이 기간 전주와 김제를 오가며 "지금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연기가 많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등 119에 거짓 신고하면서 허위의 화재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자신이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심하게 기침하거나 숨을 헐떡거리는 등 연기까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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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허위 신고를 일삼은 3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마치 급박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연기해 119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상습적으로 119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30)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21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전화를 걸어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많이 나고 있다”며 허위로 신고하는 등 2021년 3월부터 2년여에 걸쳐 김제와 전주 등지에서 총 13차례에 걸쳐 허위 신고해 경찰과 소방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믿은 소방대원과 경찰은 매번 긴급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장난 전화임을 확인하고 다급히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소방과 경찰 인력 320여명과 소방 장비 등을 동원해 신고 현장에 출동해 11시간30여분 낭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고 시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휴대전화 공기계를 이용해 신고자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신고된 음성기록을 분석하고 통신사 통신 기록,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경로 등을 다각적으로 추적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결국 검거했다.
자영업자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렸을 적에 소방관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도 소방차를 보면 기분이 좋아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경찰 관계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인신을 구속한 사례는 관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상습적인 허위 화재 신고로 행정력이 크게 낭비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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