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요침체' 부품업계, 2Q 선방···하반기 반등 노린다

민혜정 2023. 7.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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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LGD·삼성전기·LG이노텍, 예상 부합···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IT 수요 부진으로 부품 업계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 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한 효과다.

부품 업계는 하반기 IT 수요가 회복되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적자 행진을 끊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7조3천59억원, 영업손실 2조8천8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손실 2조9천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전분기(영업손실 3조4천23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D, 5개 분기 연속 적자···적자폭은 줄여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4조7천386억원, 영업손실 8천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80% 줄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다만 시장 예상치(영업손실 9천억원)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에 1조원대에 달하던 적자폭도 줄였다.

지난해부터 TV, IT 제품을 중심으로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지는 가운데, 2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어났고 출하가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 출하 면적은 11%, 매출은 7% 증가했다.

이같은 출하 확대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부품 기회의 땅 '전장'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2천205억원, 영업이익 2천5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3% 줄었다.

2분기에도 이어진 IT 수요 감소 여파가 컸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장용 공급 확대 전략을 펴면서 올해 1분기 보다는 개선된 성과를 냈다. 올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9천억원)에도 부합하는 성적을 거뒀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9천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3.7%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100억원)는 상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전방 IT수요 약세가 지속돼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 차량 조명모듈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 부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부품 업체들은 회복되는 IT 수요, 감산 효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다"면서도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LGD는 4분기 흑전 전망···플래그십폰 효과 기대하는 삼성전기·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사업성과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갤럭시Z5와 아이폰15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휴대폰 업체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한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사진=LG이노텍 ]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주요 부품 재고 축소, 전장용 수요 확대 영향으로 관련 부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고사양 MLCC와 플래그십용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과 전장·서버 제품 비중을 높여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도 "하반기에는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이 본격화하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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