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패 책임 노동자에 전가” 카카오 지회 첫 단체행동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 조합원들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26일 집회를 열고 책임 경영과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2018년 10월 단일 노조로 출범한 카카오 크루 유니언의 첫 단체행동이다.

지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공동체 조합원 300여명과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를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희망퇴직 등이 진행돼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영진이 소통 없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지회의 주장이다.

지회는 “경영진의 잇단 사업 실패로 적자가 누적됐음에도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책임 경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카카오 계열사에서 확산하고 있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NCP(넥스트챕터프로그램)라는 이름의 퇴직제도를 실시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는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에도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지회는 집회 이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