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 가격 인하…인센티브 늘려 맞대응"

IRA 혜택 배제돼 전기차에 인센티브 더 많이 지불
경쟁사들 테슬라 가격 인하 정책에 동참하며 대응
하반기 경기 침체 전망 줄어, 제품 믹스 등 이행
분기 배당 1500원, 총액 3928억8700만원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차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아이오닉 5·6 같은 전기차에 현지에서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 전무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RA 세제 인센티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같은 전기차를 팔면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전무는 "인센티브가 높아지는 이유는 전기차 때문"이라며 "지난 수개월간 인센티브는 약 4000~5000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인센티브를 지불함으로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 가격으로 경쟁해서 판매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인센티브 공세를 펼치는 경쟁사를 어디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테슬라"라고 답했다. 서강현 부사장은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고 대부분의 경쟁사들도 가격인하에 동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도 인센티브를 어쩔 수 없이 전기차 쪽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ICE(내연기관차) 쪽은 전기차 쪽 상황과 다르다"며 "ICE 차종은 특정 업체가 인센티브 지급을 주도한다기보다는 메이커 별로 특정 차종에 (인센티브를) 확장적으로 하고 있고 세단 쪽에서 인센티브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도 우리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을 높이면서 ICE 차종 쪽에선 인센티브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듈 경쟁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게 될 때 저희도 IRA 세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 시점에서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불하지 않고도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우선 전기차 수익 개선을 위해 계획을 하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인센티브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충분히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부사장은 "작년 말부터 미국 경제학계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며 "이 비율은 올해 초부터 줄어들고 있고, 당사도 매크로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판매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양상이 많이 업데이트가 되는 것 같다"며 "다만 상황이 안 좋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선 긴장을 놓지 않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지금 이익을 내고 있는 부분은 그냥 시장이 좋아져서가 아니다"라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진입해서 20만대 이상 판매하고 짧은 기간에 국내와 미국을 비롯한 부분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분기 배당으로 15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0.7% 이며 배당금 총액은 3928억8700만원이다. 서 부사장은 "순이익 25% 이상 배당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배당 수준의 가시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2분기 배당을 고려해도 당사가 약속한 배당성향 25%를 연간 기준으로 지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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