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부터 대졸자까지 옥죄는 中 취업난...“청년 실업률 46%”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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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6도로 시작한 아침, 중국 베이징 외곽 마주차오 거리에 미니밴 한 대가 다가오자, 수십 명이 돌진했다. 운전사와 군중이 1분여 소리를 지르고 난 뒤, 운전사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 차에 오르지 못하도록 문을 쾅 닫고 속도를 내 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 시각) "일용직 노동자들이 매일 아침 길거리에서 벌이는 광란의 장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의 암울한 일자리 시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국인의 취업난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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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6도로 시작한 아침, 중국 베이징 외곽 마주차오 거리에 미니밴 한 대가 다가오자, 수십 명이 돌진했다. 운전사와 군중이 1분여 소리를 지르고 난 뒤, 운전사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 차에 오르지 못하도록 문을 쾅 닫고 속도를 내 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 시각) “일용직 노동자들이 매일 아침 길거리에서 벌이는 광란의 장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의 암울한 일자리 시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국인의 취업난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봉쇄와 격리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했지만, 경제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인의 일자리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의 25%를 담당하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업종을 위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구직난은 비단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용직을 찾는 육체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 졸업자 역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취업난은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가 됐다.
특히 중국 경제 침체는 젊은이의 실업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6~24세 실업률은 2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 경제학자는 실제 실업률이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6.5%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장준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과장은 “기업인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고용 확대를 꺼린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소득이 증가하지 않았거나 감소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가정이 소비하는 것에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중후이(47)씨는 WP에 “몇 년 전에 내몽고에서 베이징에 왔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5년 전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농촌을 떠나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와 같은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가 많아졌다. 이들은 주로 고층 건물을 짓는 일을 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자, 이들의 취업난도 심화하고 있다. 여기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50세 이상 근로자가 86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55세 이상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대학생의 취업난도 심각하다. 올해 여름에만 116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자리 수는 대학 졸업생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일부 대졸자들은 취업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와 사는 방법을 택한다. 장준 경제학과장은 “대졸자들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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