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모기 살충제 어디에 뿌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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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벽의 아래 부분에만 살충제를 분사해도 침입한 모기의 약 85%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기의 습성을 이용하면 적은 양의 살충제로도 높은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기가 낮은 곳을 선호한다는 특성에 주목한 연구팀은 방 벽의 아래 20cm 구역에만 살충제를 도포했다.
방 벽 아래 부분을 검정색으로 칠하자 모기를 더 빠르게 죽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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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벽의 아래 부분에만 살충제를 분사해도 침입한 모기의 약 85%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기의 습성을 이용하면 적은 양의 살충제로도 높은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루카 팩치넬리 영국 리버풀대 교수 연구팀은 살충제를 집 안 낮은 구역에 집중적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넥서스’에 발표했다.
여름철의 불청객인 모기는 물리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활동 기간이 길어졌다. 모기는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을 옮긴다. 이집트숲모기가 전파하는 아르보바이러스는 일본뇌염, 황열, 뎅기열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모기를 죽이는 살충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90, 250, 200cm인 방에 이집트숲모기 50마리를 넣고 16차례에 걸쳐 실험을 실시했다. 여름과 겨울에 골고루 진행된 매 실험에는 수컷 25마리와 먹이를 굶은 암컷 25마리가 활용됐다.
모기가 낮은 곳을 선호한다는 특성에 주목한 연구팀은 방 벽의 아래 20cm 구역에만 살충제를 도포했다. 방의 총 면적의 12.3%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이 구역에 클로티아디닌과 델타메트린 화합물이 사용된 일반적인 살충제를 바른 뒤 48시간 후 모기의 생존율을 확인했다.
그 결과 수컷 모기는 87.5%가, 암컷 모기는 83.5%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모기가 방 안에 어떤 구역보다 바닥에서 20cm 구간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 벽 아래 부분을 검정색으로 칠하자 모기를 더 빠르게 죽일 수 있었다. 48시간 후 사망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24시간 시점에서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 검은 칠을 한 방의 모기는 암컷과 수컷 모두 85%를 넘으며 더 빠르게 퇴치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방 아래 부분이 더 시원하기 때문에 모기가 이 구역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검은 칠을 한 방 벽에 모기가 더 잘 꼬이는 이유에 대해선 모기가 숲의 어두운 곳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팩치넬리 교수는 “방 벽 낮은 구역에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뿌리는 방식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프레이형 살충제로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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