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증시 휩쓴 태조이방원서 힘 빠진 ‘태·원’…올해만 22% 빠진 한화솔루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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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로고. [사진 제공 = OCI]
작년 한 해 국내 증시를 휩쓸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위산업·원전)의 재림이라는 말이 증권가에 돌고 있다. 최근 2차전지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이어 대형 방산주들도 큰 폭의 수익률을 거둬들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이 다시금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태양광과 원전 관련주가 태조이방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차전지 흐름에 ‘태조이방원’ 재림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태조이방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 사자세에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1일부터 연말까지 하반기 동안 외국인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2조4465억원 어치 순매수하면서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SDI(2조2244억원), 현대차(8554억원), 한화솔루션(6824억원), 포스코퓨처엠(4363억원) 등의 순으로 대부분 태조이방원 관련 기업들이다.

최근 들어 2차전지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태조이방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모이고 있는 것이다.

2차전지 업종은 에코프로를 필두로 그야말로 미친 듯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10만원 선에서 출발한 에코프로는 이날 122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무려 1092.23%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연 국내 증시에서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기는 하나 본사업이 막을 오르지 않은 금양의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536.82%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포스코 그룹들의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철강 사업을 본업으로 삼던 포스코 그룹이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POSCO홀딩스는 장중 76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69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차전지와 더불어 방산주도 큰 폭의 수익률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 방산주들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2.28%, 한화시스템 38.8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5.9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 시장의 장악력에 주가 희비”
이 같은 쏠림 현상에도 원전, 태양광 대장주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원망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8.57% 상승에 그치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태양광 섹터의 분위기는 더 침울한 모습이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2.46%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태조이방원의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장악력이 높은 섹터가 좀 더 부각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태양광 사업의 주요 부품과 제품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1% 감소한 2461억원이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대규모 증설로 올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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