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3차례 항의→결국 퇴장' 답답한 홍원기 감독 "상황 돌릴 수 없었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전날(25일) 항의 후 퇴장까지 발생한 상황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6-16으로 크게 졌다.
키움이 선취점을 뽑았지만 8회 13실점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흐름을 빼앗겼다. 8, 9회 공격에서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특히 경기 진행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홍원기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할 일이 많았다. 총 3번의 항의가 있었다.
먼저 6회초 무사 1루에서 최재훈의 희생번트 타구가 떴고, 이를 송성문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원바운드로 잡았다. 이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최재훈과 충돌하는 상황이 나왔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은 것이 아닌지 어필했다. 이어 최재훈과 충돌 상황도 문의했다.
이어진 6회말 키움 공격에서는 송성문의 타석 때 상황이 벌어졌다. 송성문이 친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향했지만 짧았다. 닉 윌리엄스가 제대로 잡지 못해 굴절됐고, 그 사이 송성문은 2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3루 진루를 하려다가 서 있는 정은원과 부딪혔다. 송성문은 주루 방해라고 주장했고, 홍원기 감독도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심판진은 정은원이 송성문의 주로를 막은 것은 맞지만 송성문이 3루까지 확실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상황은 8회초에 나왔다. 키움이 6-5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 위기서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명종과 승부에서 6구째 볼에 배트를 댔고, 파울이 됐다.
이 때 포수 김동헌은 노시환이 페어 지역에서 발에 타구가 맞았다고 어필했고, 홍원기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원심이 유지됐다. 결과가 나오자 홍원기 감독은 다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격한 항의를 했고, 규정에 따라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 시즌 두 번째 퇴장이었다.
하루 뒤 26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은 "어제 3가지 상황이 있었다. 송성문의 다이빙캐치 때 노바운드냐 숏바운드냐 문제도 있었지만 최재훈과의 충돌, 그리고 송성문의 주루 방해, 노시환의 타구 페어/파울 문제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판에게 다시 한 번 정확한 판단을 구하기 위해 나갔는데, 상황이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재훈의 희생 번트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 제스처가 주자를 다시 귀루시키는 과정으로 보였는데 아니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복잡한 상황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원기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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