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선엽 장군 친일파 문구 삭제한 尹정부, 국민의힘 뿌리는 친일파냐"

임재섭 2023. 7.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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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가보훈부가 최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안장자 정보 중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 문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뿌리는 친일파냐"라고 공격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24일 그동안 백 장군의 안장 기록 중 비고란에 '무공훈장(태극) 수여자'와 함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는 문구가 표시됐었던 부분에서 친일파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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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영웅이지만…"尹정부와 국민의힘의 일제 찬양과 친일행적 정당화가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
5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 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 내빈들이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가보훈부가 최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안장자 정보 중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 문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뿌리는 친일파냐"라고 공격했다.

선다윗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훈부는 왜 친일행적을 지우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선 상근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일제 찬양과 친일행적 정당화가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백 장군의 친일 행적이 현충원 누리집에서 지운다고 사라지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억지 주장을 사실처럼 꾸미기 위해 기록에 칼을 대는 박민식 장관의 후안무치함에 기가 막힌다"며 "국가보훈부는 문구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검사 출신들은 아무 데나 법을 가져다 대는데 역사 조작에 쓰라고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선 상근부대변인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소탕하는 '간도특설대원'으로 활동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분서갱유라도 꿈꾸고 있느냐"라고 공세를 폈다.

선 상근부대변인은 "역사적 평가는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기록되고 평가돼야 한다"면서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보고 싶은 것만 남기고, 알려주고 싶은 것만 다음 세대에게 교육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일본 극우 세력의 과거사 왜곡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역사 범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24일 그동안 백 장군의 안장 기록 중 비고란에 '무공훈장(태극) 수여자'와 함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는 문구가 표시됐었던 부분에서 친일파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안장 정보에 '친일파' 문구를 공시하는 것은 장례 문화에 맞지 않고, 사자(死者) 명예훼손 소지도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장자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곳에서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에서 법적 근거나 사회적 공론화 과정 없이 관계 부처 내에서 임의로 결정한 절차적 문제점 등도 고려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장군은 평안남도 출생으로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국군 최고의 영웅으로 꼽힌다. 전쟁기간 중 최고의 속도로 진급을 거듭해 30세의 나이에 장군이 되었으며 33세의 젊은 나이에 국군 최초의 4성 장군 및 육군참모총장 지위에 올랐다. 한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보수진영에서는 '구국의 영웅'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진보진영에서는 친일파라며 비판하고 있다.

백 장군은 생전 인터뷰에서 "독립군과 전투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은 "내가 간도특설대로 발령받아 부임해 간 1943년 초 간도 지역은 항일 독립군도, 김일성 부대도 1930년대 일본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밀려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없을 때였다"고 했다.

백 장군은 1993년 일본어판 자서전에서 간도특설대 근무 시절 조선인 항일 독립군과의 전투가 있었던 것처럼 기술한 데 대해선 "1930년대 간도특설대 초기의 피할 수 없었던 동족 간의 전투와 희생 사례에 대해 같은 조선인으로서의 가슴 아픈 소회를 밝혔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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