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에 커피차 선물 받은 두산 이승엽 감독 “저희 땐 커피차 문화가 아니었다”

남정훈 2023. 7.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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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을 앞둔 26일 서울 잠실구장.

전날 승리로 국내 사령탑 부임 첫해 KBO리그 연승 신기록(11연승)을 세운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의 뜻을 보내는 커피차였다.

'커피차에 한국 시리즈에 꼭 갈 것이라고 써 있던데'라는 질문에 "그래서 더 부담스럽다. 지인분들이 기대도 하고 있지만, 저보다 더 두산 베어스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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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때는 커피차 문화가 아니었죠"

두산과 롯데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을 앞둔 26일 서울 잠실구장. 오후가 되자 중앙 출입문에는 커피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전날 승리로 국내 사령탑 부임 첫해 KBO리그 연승 신기록(11연승)을 세운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의 뜻을 보내는 커피차였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8대 5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 감독은 “아는 지인분이 보내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이죠. 기분 좋게 아이스티 한잔 마시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커피차에 한국 시리즈에 꼭 갈 것이라고 써 있던데’라는 질문에 “그래서 더 부담스럽다. 지인분들이 기대도 하고 있지만, 저보다 더 두산 베어스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역 시절 수많은 팬을 거느렸던 국민타자 출신인 이 감독이지만, 두산에서 받은 커피차는 처음이라고. 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저희 때는 커피차 문화가 아니었죠. 선물이나 택배로 음식을 보내주거나 이런 식으로 축하해주곤 했죠”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롯데의 대체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처음 상대한다. 윌커슨은 이번 두산전이 KBO리그 데뷔전이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 부담스러울 법 했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 그래서 코칭스태프 미팅 때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라면서 “일본에서 1년을 뛴 경력이 있더라. 비디오를 통해서 조금 체크하긴 했는데, 좋은 투수 같았다. 볼 스피드나 구종 정도 밖에 모르기 때문에 일단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최근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박준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준영은 25일 롯데전에서는 유격수 수비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좀 어려운 타구가 갔다. 그래서 조금 당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면서 “실패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늘 그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날 승리에 또 다른 의미도 부여했다. 팀의 중심인 양의지가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8점을 낸 타선의 힘이었다. 그는 “전반기 때는 양의지가 치지 못하면 진다는 느낌을 상대팀에서도 받을 정도로 양의지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심한 모습이었다. 어제는 양의지가 막혔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제 경기는 승리를 떠나서 저희 팀 전체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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