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상반기 매출 1조5800억 '역대 최대'…영업익 4450억(종합)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생산개발)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1조58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244억원(36%), 영업이익 991억원(29%)이 각각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662억원, 영업이익은 25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148억원(33%), 837억원(49%) 증가했다. 3공장이 본격 가동된 2020년 이후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증가율(CAGR)은 각각 41%, 46%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282억원, 영업이익은 48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5억원(27%) 늘어난 6372억원, 영업이익은 822억원(48%)이 증가한 2541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대규모 물량 수주 및 1~3공장 풀(Full) 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2분기 영업이익률은 39.9%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반기 매출 4693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억원(10%)이 증가한 2559억원, 영업이익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166억원(28%)이 감소한 41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초과한 금액이며,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올해는 반년 만에 경신했다.
또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3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 CDMO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위탁생산 계약은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GSK부터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빅파마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존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첫 계약 이후 빅파마들들은 계약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1년여만인 올해 7월 생산 규모를 약 5배(5110억원)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7월 현재까지 5건(9202억원)의 증액 계약이 공시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건설 중인 5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5년 9월에서 동년 4월로 5개월 앞당겼다. 총 공사기간은 24개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플랜트 건설 노하우가 반영될 전망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 리터이다.
5공장 착공에 이어 지난 6월에는 4공장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4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포트폴리오 확장 일환으로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한편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미국 내 거점도 확장했다. 2020년 SBA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 3월 SBA 뉴저지 오피스를 개소했다. 향후 거점을 지속 확장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잠재 고객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ESG 경영 주요성과와 중장기 추진전략을 담은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고 RE100 가입을 완료했으며,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 재활용 등의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참여,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 발간 등 여러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적극 참여 중이다.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3조원으로 2021년 대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전체 가동과 동시에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SB5) 미국 출시에 따른 실적도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 4년 동안 미국 외 시장에서 약 680만개의 SB5를 공급한 바 있으며, 미국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농도 및 고농도 제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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