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상반기 매출 1.5조원 돌파…'역대 최대' 또 경신

박미리 기자 2023. 7.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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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년比 매출 21%, 영업익 39% ↑
존림 사장 취임 후 CMO 수주계약 급증
20개 글로벌 빅파마 중 13곳이 고객사
4공장 완전가동 하반기 고성장 점쳐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5800억원을 돌파했다. 존림 사장 주도로 이끌어낸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CMO(위탁생산) 계약,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이 더해진 결과다. 고성장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4공장이 완전 가동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매출을 전년보다 17.5% 늘어난 3조5265억원으로 관측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올 상반기도 '최대 매출' 기록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862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2.9%, 49.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6.5%, 영업이익은 28.63% 늘어난 수치다. 성공적인 수주 및 생산효율 극대화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더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기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형 성장세는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6372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2541억원이다. 또한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2282억원, 영업이익은 4885억원으로 각각 21%, 39%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장기 대규모 물량 수주 및 1~3공장 풀 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최근 3년간 CMO 수주 계약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주효했다. 2018년 3084억원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액은 2019년 1조9374억원,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도 화이자(1조2000억원), 노바티스(5111억원) 등 빅파마와 대규모 CMO 계약을 맺으면서 연간 수주액이 2조원(2조3387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체결한 9건의 수주계약 중 1000억원 이상 대규모 계약도 7건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1~3공장 풀 가동 및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부분 가동이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0월 4공장의 부분 가동(6만리터)을 시작했고, 지난 6월 완전 가동(나머지 18만리터 가동 시작)을 실시했다. 영업 거점을 글로벌 무대로 넓히면서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효과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샌프란시스코 R&D(연구개발)센터 개소에 이어 올해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사무소)를 열었다.

CMO 수주 성과에는 존림 사장의 공로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사장 체제로 전환한 2020년 부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라이릴리, 아스트레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6개 글로벌 빅파마의 신규 계약을 따냈다.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MBA 졸업 후 제넨텍,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 임원을 지낸 존림 사장의 폭넓은 경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영업력이 빛을 발했단 평가다. 특히 올해는 대표이사와 영업센터장을 겸직하며 글로벌 영업을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여년간 쌓아온 경쟁력도 성과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잇단 증설을 통해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것 외에도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또한 첨단 세포배양기술을 통해 생산기간을 30%가량 단축하고, 올 2분기까지 총 231건으로 단기간 내 GMP 인증을 획득하면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나아가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와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계약도 늘려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CMO 계약은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이라고 했다.
4분기 완전가동 효과…하반기 호실적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성장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공장 완전 가동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매출이 기대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MO 사업 특성 상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이 증대되는 상황은 매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4공장은 10개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30개 고객사와는 46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3조5265억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전년 대비 17.5%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특히 "하반기 4공장 매출 기여에 대한 가시성이 늘었다"는 이유로 연초 제시했던 수준(3조3765억원)보다 목표치를 높이기까지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부터 건설 중인 18만리터 규모 5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5년 9월에서 4월로 5개월 앞당겼다.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생산능력으로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다. 총 공사기간은 24개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플랜트 건설 노하우, 기존 공장들의 강점을 집약해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했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한편,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에피스 "휴미라 시밀러 반영 하반기 매출 증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올 2분기 매출이 25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693억원으로 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에도 제품 판매량을 증대, 매출이 지속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78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1일 미국시장에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하드리마) 실적이 더해져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성장세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하드리마는 미국 중소형 PBM 업체인 프라임테라퓨틱스 처방집에 등재되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PBM은 처방약 관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다. 미국은 사보험 위주 시장으로 PBM을 통한 유통이 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현재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 받았다.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1)가 지난해 6월 미국, 올해 1월 한국, 2월 유럽, 3월 캐나다 등에서 순차 출시됐다. 희귀성 혈액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는 지난 5월 유럽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을 마쳐 글로벌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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