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해찬·이재명 지시로 거짓선동 작동” 野 “동네 친구들이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7.26/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공세에 대해 “이성과 상식으로 문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번에도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 작동됐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이해찬이 동네 애들 이름이냐”며 반발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이유를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달 당원 대상 강연에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고, 이재명 대표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취지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거짓 선동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재미를 봤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서 이게 작동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제1야당 대표가 친구냐” “제1야당 대표를 이재명이라고 해도 되느냐” “이재명이 뭐냐 이재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수흥 의원은 “(원 장관이) 이해찬, 이재명 하면서 마치 동네 아이들 이름 부르듯이 답변했다”며 “어느 나라 장관이 국회의원과 정당을 상대로 폄하하고 우롱하느냐”고 했다.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원 장관을 향해 “자극적 답변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했고, 원 장관은 “존칭을 생략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원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원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이 내걸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판넬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런 물증없이 민주당이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고, 민주당 의원은 “손가락질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김수흥 의원은 원 장관에게 “오늘 회의가 끝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다시 추진합니까”라고 물었고, 원 장관은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는 한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