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의 남자에서 실종→추문→면직…친강, 권력다툼 희생양(?)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7.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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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면직을 두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가운데 친강이 출셋길을 열어주고 끌어줬던 시진핑 국가주석 평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CNN은 전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 출신 덩위원의 말을 인용해 친강 문제가 시진핑 주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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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퇴출 아닌 국무위원직 유지…시 주석 인사 실패 흠 남을 듯
(베이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해임됐다. 사진은 그가 지난 1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2023.1.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면직을 두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가운데 친강이 출셋길을 열어주고 끌어줬던 시진핑 국가주석 평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CNN은 전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 출신 덩위원의 말을 인용해 친강 문제가 시진핑 주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야말로 친 전 부장의 든든한 뒷배였기 때문에 친 전 부장의 신변 문제, 특히 비리에 의한 낙마 같은 문제가 드러날 경우 시 주석의 사람 보는 눈에서부터 인사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덩씨는 "친강은 시진핑 주석에 의해 승승장구한 사람"이라며 "그와 관련된 어떤 문제도 시 주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시 주석이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선택하는 데 실패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강 면직을 정치적 불안정성과 연결하며 "고위 관리에게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면 사람들은 최고 지도자와 관계가 나빠졌기 때문인지, 정치적 불안정 때문인지 궁금해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적 불안정'은 권력다툼을 의미한다. 반중 매체 에포크타임스 역시 비슷한 시각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으로 시진핑의 약점이 드러났다"며 "겉으로는 그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내분이 치열해 푸틴 오른팔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세르게이 쇼이구처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친 전 부장이 외교부장 자리에서 쫓겨났을 뿐 국무위원과 당 중앙위원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국무위원은 국무원 내 5명뿐인 자리다. 어지간한 부처 부장(장관)보다 서열상 위다. 당 중앙위원은 205명으로 구성된 공산당 권력 기구다. 이들 중에서 중앙정치국 위원(24명)이 선출되고 정치국 위원들에서 시진핑 주석이 포함된 상무위원(7명)이 정해진다.

이는 권력다툼 속에서 친강 신변 정리를 놓고 시 주석이 부분 양보하고 친강 반대파들이 그를 온전히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 주드 블란쳇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친강 해임을 시진핑의 권력 축소로 볼 수는 없다"며 "친강이 국무원과 당 일부 직책을 유지하는 건 해결되지 않은 내부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친강 전 부장은 56세 젊은 나이에 중국의 거친 외교, 이른바 전랑외교의 선봉에 서서 시 주석의 강력한 신임 아래 출세 가도를 달렸다. 주미 중국대사를 지내다 지난해 말 외교부장, 올 3월 국무위원으로 발탁됐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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