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분기 영업익 첫 4조·매출 첫 40조 돌파···비결은 SUV, 전기차

박순봉 기자 2023. 7. 26. 16: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겼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매출액 역시 분기 기준으로 처음 4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도 10년 만에 두 자릿수인 10.0%를 기록했다. 대기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자 연이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2조9798억원)보다 42.2%나 급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늘었다. 순이익은 3조3468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10.0%)은 2013년 2분기(10.4%) 이래 첫 두자리수다. 역대 가장 높았던 영업이익율은 2012년 2분기로 11.6%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8.3%로 1년 만에 1.7%포인트나 높아졌다. 최근 가격 인하 정책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9.6%)로 떨어진 경쟁사 테슬라를 수익성에서 앞지른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올해 상반기 전체로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80조284억원, 영업이익은 7조8306억원이다. 모두 반기 기준 최대치다.

모든 실적을 새롭게 써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량 증가가 있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전 세계에서 105만971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선 20만550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가 늘어난 수치다.

판매된 차량의 비중을 보면 특히 고부가가치인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비중이 56.1%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판매 차량 중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비중도 18.1%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에 비해서 상당히 늘었다. 이익률이 좋은 SUV와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늘고 영업이익률도 올랐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생산량이 증가했고 견조한 대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도매 판매가 늘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에 대한 리스 활용, 아이오닉 6 판매 본격화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최대 기록을 써내면서 연간 실적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수치를 올렸다. 매출액 성장률은 기존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판매를 늘려서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형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 N 출시 등을 통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고 한다.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도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가 하반기에도 이처럼 호실적을 이어갈 지 지켜볼 일이다. 금리 인상과 IRAA 효과, 환율 하락 가능성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공급 정상화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높아졌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