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따라 코스닥도 4% 급락…코스피 1.7% 하락

박채영·권정혁 기자 2023. 7.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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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날보다 40포인트 이상 떨어져 2,590대에서 거래를 마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열풍’으로 연일 불기둥을 세우던 2차전지 종목이 차익실현 매물에 큰 폭으로 떨어지자 코스닥지수가 4%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도 1.7% 가까이 하락하며 2600선을 내줬다.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회의)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심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33포인트(4.18%) 떨어진 900.63에 마감하며 9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그동안 2차전지주 위주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던 개인이 618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10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701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 종목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1.75% 상승한 956.40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6%가까이 하락한 886.14까지 떨어지며 9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도 전날보다 44.10포인트(1.67%) 떨어진 2592.3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994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68억원, 659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전체에 영향을 준 것으포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52%, 5.03% 하락했다. 시가총액 4위 엘앤에프도 5.40%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2차전지주가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POSCO홀딩스(-4.26%)와 포스코퓨처엠(-6.35%)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2.36%)과 삼성SDI(-1.26%)도 하락했다.

전날 ‘제2의 포스코’로 주목을 받으며 급등세를 누렸던 LS그룹주의 급락이 특히 심했다. 전날 상한가를 쳤던 LS는 이날은 5.91% 떨어졌고, 전날 25% 넘게 올랐던 자회사 LS ELECTRIC도 이날은 17.23%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코스닥 급락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수급 요인에서 기인한다”며 “최근 신용융자잔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수급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었던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확대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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